지난 10년간 중소기업 제품의 국내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해외수출 비중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국내판매 비중이 2003년 81.8%에서 2012년 86.0%로 4.2%포인트 높아진 반면 해외수출 비중은 18.2%에서 14.0%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 국내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2003년 55.7%에서 2013년 50.6%로 낮아지는 등 내수불황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의 내수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현황

<자료=중소기업청>

실제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중간부품의 국산화율은 2005년 78.2%에서 2010년 74.7%로 하락했지만 해외 현지생산기업 비중은 6.7%에서 16.7%로 증가했다. 해외직접구매도 2011년 5600만 건에서 2013년 1억1000만 건으로 2년 새 그 규모가 2배 가까이 확대돼 중소기업 제품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마케팅 코디네이터 사업’ ‘수출 인큐베이터 확대’ ‘기업차원의 R&D 역량 강화’를 제안했다.

‘마케팅 코디네이터 사업’을 통해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생산, 국내판매, 해외시장 개척에 이르는 전 과정에 경험이 많은 외부 전문가가 관여해 해외시장에서 팔리는 물건을 내놓자고 주장했다.

또 현재도 진행 중에 있는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을 확충하자고 제안했다.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은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회계·법률 컨설팅 등을 정부가 지원,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의 설립 초기 위험부담을 줄여 현지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대한상의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11개국 17곳에 설치돼 중소기업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기술개발 중소기업 평균 매출액이 2009년 80억원에서 2012년 111억4000만원으로 39.2%가 증가했다면서 “세계시장에서 통할만한 상품 개발을 위해 기업차원의 R&D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재 중소기업 유통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동 AS센터 확충’ 소비자와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중소기업 전용매장 활성화’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해외시장 개척 등 판로 확보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품질과 디자인·기술 등 근원적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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