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A씨는 얼마 전부터 탄탄한 복근을 만들기 위해 근력 운동에 매진했다. 무리하다 싶을 만큼 열심히 복근 운동을 하던 A씨는 불현듯 넓적다리 주변인 서혜부(일명 사타구니)에 볼록 튀어나온 것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 A씨는 ‘탈장’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됐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와 근육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몸을 단련하려는 욕심에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리한 근육 운동으로 복부 근막이 손상되면 ‘탈장’이 일어나기 쉽다. ‘스포츠 탈장’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주로 과격하고 허리를 많이 구부리는 운동선수들에게 자주 나타나지만 무리하게 운동한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탈장 수술이 1999년 1만7000건에서 2008년 2만7387건, 2012년에는 3만3200여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탈장을 앓는다는 얘기다.

‘탈장’이란 내장을 받쳐주는 복벽과 근육층이 손상되면서 압력에 의해 복막이 터진 복벽 사이로 장이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일단 탈장이 발생하면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사타구니, 배꼽, 옆구리 등에 달걀만한 크기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가 만져진다.

탈장의 원인은 크게 복압의 증가와 복벽 조직의 약화로 나뉜다. 복압은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만성 변비로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힘을 줄 때 높아질 수 있다. 흡연과 노화는 복벽 근막이나 근육을 약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또 복부 비만이 심하면 과도한 지방 축적 때문에 복압이 상승하고 복벽 조직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탈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탈장이 발생했는데도 방치한다면 복벽이 약해져 탈장 부위가 커진다. 만약 탈장 부위가 썩어 합병증을 유발한다면 탈장 부위를 절제해야 한다. 탈장은 자연 치유되거나 약물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하므로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이성철 외과 전문의는 “자신의 신체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복근운동을 할 경우 복압이 증가돼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체력을 고려한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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