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전까지 없었는데 차 문을 열려고 보니 흠집이 나있는 경우 가끔 있다. 반대로 주차 후 문을 열다 나도 모르게 옆차에 부딪힌 경우도 있다. 어떤 때는 이로인해 시비가 생기기까지 한다. 제대로 반듯하게 주차를 했지만, 간격이 좁아 문을 열면서 옆에 주차된 차를 ‘콕’ 찍어 손상을 입힌다고 해서 ‘문콕’ 사고다. 이같은 문콕 사고가 빈발하면서 “시원하게 차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주차면적을 넓혀달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반듯하게 주차를 했지만 간격이 좁아 문을 열면서 옆차를 ‘콕’ 찍어 손상을 입히는 ‘문콕’ 사고. 주차장 규격을 넓힐 뿐만 아니라 다른 차를 배려하는 주차문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최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문콕 사고는 5년새 2배 늘어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현대해상이 접수한 자동차보험 주차장 사고 가운데 문콕 사고는 2010년 230건에서 2014년 455건으로 97.8% 급증했다.

문콕 사고가 늘어난 것은 예전보다 차는 커졌지만 주차공간은 25년전 규격과 같기 때문이다. 주차장 규격은 1990년 가로 2.3m, 세로 5.0m로 정해진 이후 2012년 새 주차장의 경우 광폭 주차면(2.5mx5.1m)을 30%이상 설치토록 한 것외에는 변한게 없다. 그 사이 중대형 차량은 증가했는데 주차장 규격은 그대로다 보니 문을 제대로 열고 닫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때문에 주차공간이 좁아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마찰과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정한 주차장 규격이 새로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주차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성숙한 주차문화를 만드는 게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시말해 주차면적을 넓히면 주차할 수 있는 차량 수도 줄어들테니 주차요금이 올라 시민부담만 가중된다. 따라서 무턱대고 넓히기 전에 주차장에 바르게 주차하고 다른 차를 배려하는 문화가 먼저라는 얘기다.

운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주차한 후 옆차에 부딪히지 않고 문을 열고 싶은 게 사실이다. 문콕 사고는 근본적으로 주차 간격이 협소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에 관련 당국은 주차공간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아울러 다른 차를 배려해 주차장에 ‘제대로 반듯하게’ 주차하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문콕 사고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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