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사외이사 절반은 교수와 관료로 구성돼 있다는 자료가 나왔다.

27일 경제개혁연구소 이승희 연구원은 95개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406명의 경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교수 출신이 30.8%, 경제관료 16.3%, 금융회사 15.5%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교수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실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전문경영인, 변호사, 회계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사외이사의 전공을 살펴보면 70.4%가 경제·경영·금융 분야였고 법률은 12.8%였다. 여기에 회계, 세무 전공까지 더하면 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전공자의 비중은 88.7%였다. 

친정권 정치경력이 있는 사외이사는 총 32명이었다. 친정권 정치경력의 기준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 선거 지원 ▲새누리당 공천 경력(공천 신청자 포함) ▲새누리당 당직 및 관련 활동이다. 

친정권 사외이사는 금융지주그룹과 공기업에 집중돼 있었다. 특히 공기업의 경우 사외시아 32명 중 11명이 친정권 정치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같은 자료는 “주인이 없는 금융사일수록 정치 낙하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앞서 26일에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도 유사한 자료를 냈다. CEO스코어는 미국 포춘지 선정 100대 그룹 사외이사의 74%가 재계 인사인데 반해 한국 30대그룹은 1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외이사가 기업경영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인사보다는 방패막이용 인사들로 채워져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