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설악산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29일 시범사업으로 통과시킴으로써 설악산 관광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일부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위해 양양군은 지난 2012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원계획 변경안을 신청해 왔다. 2012년 1차 심의에서 ‘오색-대청봉’ 노선으로 신청했으나 상부정류장이 대청봉과 가깝고 사업 대상지가 특별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부결됐다. 2013년 2차 심의 때는 ‘오색-관모능선’으로 신청했으나 노선이 산양 주요서식지와 중복되고 친환경 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이번에 승인된 노선은 오색에서 끝청 하단까지다. 대청봉까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노선 길이도 단축한 끝에 환경부의 허가를 받게 됐다. 환경부는 “케이블카 상단 정착지와 설악산 주요 봉우리 간에 거리를 둬서 기존 탐방로와 연계성이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블카 영업이익의 15% 혹은 매출액의 5%는 설악산 환경보전기금으로 조성한다. 상부정류장 주변 식생 보전을 위해 대책을 수립해야한다는 단서조항도 붙었다. 

하지만 녹색연합 등 주요 환경단체로 구성된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번 사업이 앞으로 국립공원 고속 개발을 부채질할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시범사업 승인에 앞서 환경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책위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예정지는 전 국토의 6.6%도 안 되는 국립공원 중에서도 1%에 속하는 절대보존지역”이라면서 “앞으로 각계 단체가 참여하는 비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