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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감소로 추석자금 부족한데 은행 외면 신규대출 기피, 추가담보 요구, 대출연장 곤란 등 중기 고충 여전

기사입력2015-08-31 14: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추석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들이 은행의 신규대출 기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90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복수응답)는 ‘신규대출 기피’가 47.3%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추가담보 요구’ 39.1%, ‘대출연장 곤란’ 32.3%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출연장 곤란’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23.9%에 비해 8.4%p가 늘어났다. 이밖에 ‘담보인정 비율 하향’도 11.8%로 지난해보다 1.5%p 증가했다. 반면 ‘금융비용 증가’는 지난해보다 12.0% 줄어든 16.4%로 조사됐다.

추석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전체의 78.5%가 ‘매출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서 ‘판매대금 회수지연’(54.5%), ‘납품단가 인하’(39.3%), ‘은행차입 곤란’(25.0%)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하다’(25.8%)는 응답과 ‘원활하다’(26.3%)는 응답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곤란하다’는 응답 비중이 33.7%로 소기업(24.9%)과 중기업(13.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중기중앙회는 이에 대해 “규모별 자금양극화가 심각한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기업규모별 은행자금조달 곤란 응답 비중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은 ‘판매자금 조기회수’(41.2%)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대금 지급연기’는 지난해보다 2.9%p 증가한 18.2%인 반면, ‘은행차입’은 지난해보다 1.2%p 감소한 16.5%였다.

추석에 필요한 평균 소요자금은 2억5460만원이었으며, 현재 확보한 평균자금은 1억7940만원으로 부족률이 29.5%에 달했다.

부족률 역시 기업규모별 격차가 컸다. 중기업의 평균 부족률은 20.9%인 반면, 소상공인은 41.7%로 2배에 달했다. 소기업(33.4%) 역시 중기업에 비해 부족률이 높았다.

올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65.5%로 지난해보다 4.3%p 증가했다. 57.4%의 기업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확대’는 1.1%, ‘축소’는 7.0%로 조사됐다. 상여금 지급계획이 없는 업체는 19.4%, 지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업체는 15.1%로 나타났다.

상여금 지급 비율 추이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상여금 지급방식은 기본급의 일정비율로 지급하는 업체가 50.2%, 1인당 정액지급하는 업체가 49.8%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기본급의 비율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9.2%로 지난해보다 지급비율이 1.2%p 늘어났다.

정액지급업체의 평균 지급액은 지난해 1인당 62만2000원보다 소폭 오른 6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올해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정부의 추석자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요한건 일시적인 지원자금의 규모보다 자금지원이 실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기업별 자금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 방안을 마련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 금융기관이 추석자금을 중소기업에 얼마만큼 어떻게 지원했는지 지원실적을 공개하고, 자금 지원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부차원에서의 공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