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아빠를 뜻하는 ‘워킹대디(working daddy)’의 하루 일과는 어떨까. 이들은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근무하고, 개인 여가시간은 1시간밖에 안 될 정도로 바쁜 삶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돌보거나 가사에 참여하는 시간도 2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30~40대의 서울시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3040 워킹대디 일·가족 양립 실태 및 정책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맞벌이를 하고 있는 남성은 하루 평균 9시간14분을 근무하며, 일주일에 3일은 정시에 퇴근하지 못했다. 일주일에 야근 1.8회, 회식과 모임 1회 등이 있기 때문이다.

<자료=서울시>

맞벌이 남편의 하루 평균 생활시간은 ▲자녀돌봄 1시간19분 ▲가사참여 47분 ▲개인 여가 1시간7분 등이었다. 맞벌이 아내보다 근무시간이 1시간 정도 많지만 자녀를 돌보고 가사에 참여하는 시간은 아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맞벌이 아내는 하루 평균 8시간5분 근무하고 ▲자녀돌봄 2시간 11분 ▲가사참여 1시간 33분 ▲개인 여가시간 1시간4분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이 집에서 많이 하는 일은 ▲분리수거(42.3%) ▲자녀와 놀아주기(41%) ▲청소(39.6%) 등이었다.

한편 남편의 일·가족 양립이 잘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노동시간이 길고 업무량이 많아서(48.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제도가 있어도 직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24.5%) ▲직장내 지원제도가 부족(10%) ▲육아휴직할 경우 소득감소(8.3%) ▲제도를 잘 몰라서(4.9%) 등의 순이었다.

<자료=서울시>

일·가족 양립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10명 중 9명 이상(92.5%)이 ‘단축해야 한다’ 는 의견을 보였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초과·잔업·야근 감소(37.9%) ▲직장 상사 및 관리자의 인식 개선(26.5%) ▲유연근무제 활성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20.9%) ▲업무량의 감소(14.7%)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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