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새 불어 닥친 구조조정 칼바람에 금융업에서만 7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특히 이 가운데 삼성 금융계열에서만 3141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금융사 68곳의 직원 수는 6월말 기준 18만4228명으로 2년 전보다 7503명(3.9%)이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증권 업종은 3887명(11%), 생명보험업종은 2227명(14.5%), 은행권은 1790명(1.8%), 손해보험업은 250명(1%), 지주사는 31명(3.7%)이 감소했다. 6대 금융업종 중에서는 카드업만 유일하게 682명(5.5%)이 늘었다. 

구조조정은 남직원보다 여직원에 집중됐다. 증권업종 남직원은 2년 새 8.9% 감소한 반면 여직원은 14.3% 줄었다. 생보업 역시 남직원은 10.8% 감소한 반면 여직원은 18.1%가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1318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감축했다. 올 상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삼성생명서비스, 삼성자산운용 등 자회사로 700여명을 내보냈고 계약회사로 이동시킨 인원도 300여명에 달했다.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의 감축 인원까지 포함하면 삼성 금융계열에서만 3141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이어 국민은행(1011명), 삼성증권(977명), 유안타증권(886명), 한화생명(846명), 한국외환은행(843명), 삼성카드(747명), 한국씨티은행(650명), 한화투자증권(647명), 대신증권(556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현대카드는 2년새 직원 1000명을 늘렸다. 지난해 파견직 근로자 전원을 직원으로 채용한 결과다. 이어 기업은행(753명) 메르츠종합금융증권(474명), 하나카드(376명), 우리은행(370명)도 300명 이상씩 고용인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