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발주한 철탑과 전주 설치 과정에서 지난해에만 3건의 철탑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한전이 공사 관리감독을 허술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안전사고 세부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발주한 현장에서 지난해 발생한 철탑 추락 사망사고는 3건이었다. 철탑 추락 사망사고는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불과 6개월간 3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사고는 한전 남부건설처에 집중됐다. 

지난해 2월 울산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현장에서 철탑수평재 작업을 벌이던 이모(당시 44세)씨는 30m 높이 철탑에서 추락했다. 이씨는 지상 16m의 낙하방지망에 걸렸지만 그물망이 찢기며 사망에 이르렀다.

4월에는 구미 선산-신포항 송전선로 철탑 도장작업을 벌이던 조모(당시 49세)씨가 15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지상 5m에는 낙하방지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조씨를 구하지는 못했다.

 

이어 8월에는 동울산분기 송전선로 건설현장에서 가선작업에 참여한 류모씨(당시 43세)가 오전 작업을 마치고 지상으로 내려오던 중 중심으로 잃고 지상 30m 지점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철탑 설치 등 송전선로 건설 작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은 추락 방지조치를 한 뒤 작업에 임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박 의원에 따르면 추락사고 사망자 가운데 1명만이 안전로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완주 의원은 “철탑작업은 반드시 추락재해방지 조치 후 진행돼야 하지만 안전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특정 사업처에 사망사고가 집중되는데도 개선이 되지 않는 이유를 한전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