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광고를 통해 바로 매출액 증가 효과를 본 제품도 있다. 국내에 2009년 론칭한 코카콜라사의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2010년부터 PPL광고를 시작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MBC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배우들이 비타민워터를 마시는 모습 등을 노출시키는 PPL광고를 한 것이다. 해당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비타민워터는 매출액이 두 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비타민워터는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PPL광고를 진행하면서 브랜드 홍보를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4일 개최한 ‘간접광고(PPL)를 활용한 한류마케팅 전략 설명회’에서 PPL전문업체 하우투펀의 김경석 차장은 “지난해 PPL시장 규모는 405억원으로, 최근 5년간 13배 성장했다. PPL광고의 시청률이 일반 광고시청률에 비해 2~3배 높을 뿐 아니라 VOD다시보기, 유투브, 각종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방송을 재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PPL(Product Placement)은 방송, 영화 등의 콘텐츠에 금액 및 제품을 제공해 제품이나 브랜드 또는 서비스를 배치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김 차장에 따르면, 2014년 1월1일~5월31일 기준으로 광고 유형별 시청률은 ▲프로그램 광고 2.1% ▲스팟 광고 1.5% ▲가상 광고 2.3% ▲시보광고 2.2% 등이었던 반면 PPL광고 시청률은 5.0%에 이른다.

김 차장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PPL광고를 접한 시청자 4명 중 1명은 실제로 제품을 구매한 적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40대 연령층이 66%를 차지하고 있다”며 “PPL광고가 모든 마케팅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출 증대가 아닌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서는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마케팅의 종착점이 아닌 시작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PPL광고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에서 TV를 통해서 방송을 봤던 시절에서 외출시에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등을 통해 볼 수 있게 되면서 효과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로써 개별 미디어에 대해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콘텐츠 안에 광고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여러 광고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와관련 드라마제작사 골든썸픽쳐스 최혁진 PD는 “드라마 PPL광고를 하려면 먼저 드라마의 제작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국내 드라마 제작 방송사는 MBC, KBS, SBS 등 공영 3사와 JTBC, tvN, OCN 등 5개사다. 반면 드라마 제작사는100개가 넘고, 매년 제작사가 10개 이상 생겨나고 있다. 결국 100개 이상 제작사가 8개 방송사에 손을 내미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작비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제작사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PPL광고 등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PPL의 경우 본방송, 재방송(케이블방송 포함), 예고편에 걸친 방송, 해외 판매 시 부수적인 글로벌 효과 등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 또는 본 편 마지막 예고 전 순간시청률이 높아지는 순간 최대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주로 드라마의 주요 배경에 협찬 기업의 이미지를 노출시키는 방법과 드라마의 에피소드 속에 노출시키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미니시리즈 20부작 기준으로 한 PPL광고 비용은 2억5000만원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작지원 자막을 20회 노출하는 데 소요되는 광고비용은 1억원, 에피소드(2회)와 제품노출(5회)을 할 경우 1억원 정도다.

반면 미니시리즈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일반 TV CF광고의 경우 TV광고비, 모델료, CF 제작비 등을 지급해야 한다. 모델료, CF 제작비, 매체비 모두 각각 최소 2억원 수준으로 총 6억원 정도 소요된다. 단기적인 일시 광고효과를 낼 수 있으나 프로그램 사이에 광고가 방송되면 시청자들이 채널을 변경하는 등 광고 효과가 감소될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

최 PD는 “단순히 제품을 배치하는 레벨1 광고비용은 1500~2000만원 정도다. 출연자들이 착장(장착)하거나 마시는 등의 형태인 레벨2 광고비용은 3000만원 이상이다. 최근 종영된 SBS드라마 ‘가면’에서 배우 수애가 썼던 선글라스는 방송 이후 완판됐는데, 드라마 속에서 수애가 3번 착장을 하고 에피소드 속에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광고해 총 5000만원의 광고비가 들었다. 이처럼 단순히 제품을 노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PPL광고를 할 드라마를 선정할 때 노출 빈도수보다 시청률이 높은 방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PPL광고를 통해 매출을 내려면 다양한 마케팅 등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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