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여성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정보 제공’

지난 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사)IT여성기업인협회에서 주관한 제6회 KIBWA 월드클래스 포럼은 행사 개최 목적으로 위와 같은 문구를 달았다. 이에 따라 참석대상은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모든 IT여성기업인’으로, 포럼의 주요내용은 ‘IT여성기업의 시장 개척 사례- 브라질 및 파라과이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꾸며졌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IT여성기업인협회장은 IT여성기업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나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우리나라 IT여성기업이 갖고 있는 특장점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 동행한 자신의 이력과, 이때 만난 사람들, 그들과 찍은 사진에 대한 소개로 발표의 대부분을 채웠다.

그렇다고 IT여성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을 위해 협회가 어떤 지원활동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도 아니다. 그저 비행기로는 28시간, 배로는 두 달 넘게 걸리는 중남미로 한국의 IT제품을 수출하려면, 현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이야기가 제시됐을 뿐이었다.

물론 협회장의 이야기 끝에는 파라과이의 주유소에 유류저장탱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는 한 IT여성기업의 사례가 덧붙여지긴 했다. 그러나 이 기업은 협회장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였고, 해외진출시 여성기업으로서 유리했던 점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지원사업에 참여해 파라과이를 방문했다가, 그곳 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계기로 중남미에 진출한 게 다였다. 

기자가 느끼기에 이날 행사 내용에 ‘시장개척’이란 표현을 붙인 것은 조금 거창했단 느낌이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 중남미 순방에서의 감상’ 쯤의 부제를 달았다면, 참석자들에게 포럼의 취지를 더욱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만약 그렇게 달기 싫었다면, 기업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줄 수 있도록 좀 더 성의 있게 행사를 준비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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