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 구입할 때 ‘육함량’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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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소시지 구입할 때 ‘육함량’ 확인해야 YMCA 시민중계실, 제조업체에 표기 노력 권고

기사입력2015-09-08 10:2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육함량 표기 실태조사 결과

<사진=서울YMCA)

햄이나 소시지는 고기에 식품첨가물이나 다른 식품을 첨가해서 만든다. 이런 제품의 경우 고기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햄·소시지에는 ‘육함량’이 제대로 표기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매출액 상위 5개업체의 햄과 소시지 제품을 조사한 결과, 51개 제품 중 15개만이 육함량을 제대로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함량 표기 비율이 29.4%에 그친 것이다.

조사결과 농협목우촌은 제품 8개 중 3개(37.5%), 동원F&B는 제품 8개 중 0개(0%), 롯데푸드는 제품 13개 중 7개(53.8%), 사조대림은 제품 7개 중 1개(14.3%), CJ제일제당은 제품 15개 중 4개(26.7%)에만 육함량을 제대로 표시하고 있었다.

햄이나 소시지 등은 식육가공품으로 분류되는데, 이런 제품에 대해서는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 에 따라 제품 유형별로 육함량을 정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햄 종류는 햄, 생햄, 프레스햄, 혼합프레스햄으로 나뉜다. 햄과 생햄은 기준규격에 별도의 육함량을 정하고 있지는 않으나 통상 식육이 90%이상 함유돼 있으며, 고기 덩어리를 그대로 가공하거나 약간의 식품첨가물을 넣어 제조·가공한다. 프레스햄은 제조 시 식육이 85%이상, 전분은 5% 이하로 사용되며, 고기에 다른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첨가해서 만든다. 혼합프레스햄은 제조 시 식육이 75% 이상, 전분은 8%이하로 사용되며, 고기에 어육 등을 혼합해서 가공한다.

또한 소시지는 제조·가공 시 식육은 70% 이상, 전분은 10%이하로 사용되며, 식육을 잘게 갈아 다른 식품을 첨가한 후 훈연·가열 등의 가공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육함량 표시는 의무가 아니다보니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원재료가 돼지고기와 닭고기인 경우, 혼합비율에 대한 설명이 없거나 수입산이라고만 표시해 원산지 수입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YMCA는 “식약처가 햄·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육함량표시 의무화 등 ‘축산물의 표시기준’ 관련 규정을 하루빨리 정비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햄·소시지 제조업체들은 “식약처의 애매한 기준과 법적의무를 얘기하기 이전에 햄·소시지 제품선택에 필요한 ‘육함량 표기’ 등 제품 정보를 자발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성실히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