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성국의 발자취, 발해 보루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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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성국의 발자취, 발해 보루 발굴 국립문화재연구소, 연해주 시넬니코보-1 발해 보루 제1차 발굴조사 완료

기사입력2015-09-09 13:39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위) 연해주 발해 보루 전경 (아래) 남쪽 성벽 일대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8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족지연구소와 공동으로 러시아 연해주 시넬니코보-1 발해 보루를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보루(堡壘)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쌓은 군사 요새를 말한다.

이번 조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한민족 고대문화 복원을 위해 2008년부터 추진 중인 연해주 발해 유적 종합연구의 하나다. 시넬니코보-1 유적은 발해 솔빈부의 옛 땅인 연해주 서남부의 라즈돌나야 강가의 구릉 위에 자리한 관측과 방어용 보루로, 올해 조사는 성벽과 문지, 성 내부 공간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보루의 성벽은 방어가 취약한 유적 남쪽에만 돌을 이용해 쌓았는데, 흙을 이용하는 말갈의 기술 계통과 전혀 다른 것이다. 또한, 성벽 단면 조사를 통해서는 화재로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지의 일부가 성벽 아래에서 발견되는 등 발해 이전 시기의 문화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 내부에서는 화재로 인해 성벽 아래의 건물지와 같은 시기에 폐기된 말갈의 건물지와 구덩이, 우물 등이 발견됐다. 말갈 유구층 위로는 발해 토기와 직육면체 유물 등 전형적인 발해 유물과 당 나라 동전인 개원통보 등이 수습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년에 연해주 발해 보루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후, 올해 성과와 종합해 종합학술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