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수백억대 매출을 낸 모바일게임 ‘전민기적(全民奇迹)’과 ‘열혈전기’가 대표적이다. 전민기적은 국내기업 웹젠의 ‘뮤 오리진’, 열혈전기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것으로 각각 350억원, 800~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는 베스트셀러 소설 또는 인기 있는 음악 및 만화 등을 활용해 게임, 영화 등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원천소스를 말한다.

이처럼 중국에서 모바일게임의 인기가 높게 나타나면서 중국기업들도 IP를 토대로 협력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난 10일 개최한 ‘2015 디지털콘텐츠 중국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인터넷 시장 조사기관 iresearch의 차오디 총경리는 “중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국의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이런 기업을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기업들은 IP를 토대로 장기간 협력할 수 있는 외국 기업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체 게임 판매수입은 605억1000만위안으로 2014년 상반기에 비해 29.1% 증가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클라이언트 게임의 판매수입이 267억1000만위안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이어 모바일 게임이 2014년 상반기에 비해 67.2% 성장한 209억3000만위안(35%)을 기록해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5억5000명 이상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하고 있으며, 모바일에 평균 5개 이상의 게임을 갖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모바일게임 가입자 수는 3억6600만명에 달한다. 또 하루에 1시간 이상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1억5000만명 이상이었으며, 중국 내 모바일게임 수익의 80%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개발한 안드로이드 모델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용자들의 고품질 게임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2015 ChinaJoy’에서는 불법 IP를 활용해 왔던 중국 게임사들이 현재 정상적인 IP를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기도 했다.

차오디 총경리는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웹 또는 CD게임에 비해 성장세가 훨씬 빠르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질적인 측면이 중요해짐에 따라 IP를 활용한 창작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게임, 애니메이션, 드라마, 케이팝(k-pop) 스타 등과 같은 IP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잠재력이 크다. 게임 이용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의 인기가 급증함에 따라 향후 유료게임 이용자 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차오디 총경리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의 지출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2~3년 후에는 유료 게임 이용자들이 2~3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밖에 우리나라 게임업체가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중국 게임사와 퍼블리셔를 통한 진출과, 현지 법인 설립 등 두 가지다. 현지 게임사 및 퍼블리셔를 이용할 경우에는 계약이 체결돼도 출시되는 비율이 낮고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 경우, 국내 개발사의 몫은 전체 매출의 9~18%이며, 세금을 제외하면 7.6~15.4% 수준이다.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에는 현지 인허가 절차, 규제, 문화적 차이 등의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신규 법인 설립 시 약 10여개 부처에서 서류를 받아야 하며, 신규 게임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7개의 허가증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외자 및 합자 법인의 경우 설립하는 데 3~4개월 정도 소요된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대형 플랫폼의 약 50%는 내자법인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외자법인에 대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투자재무게임산업기금 지앙주왕 이사장은 “현재 중국, 미국, 일본 등 30개 이상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향후 3년간 20억위안을 게임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RPG(역할 수행게임)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세분화해 개발하려는 업체를 대상으로 최우선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그 다음으로 글로벌 능력을 보유한 퍼블리셔에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한 적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중국에서 퍼블리싱하고 싶은 한국 모바일게임 업체라면 함께할 의향이 있다. 한국 업체들도 중요한 투자대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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