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이에 대한 예방이나 대응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국회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공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8월까지 한전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700건이었다. 이중 사고자가 사망한 사건도 56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사고 예방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안전 관련 예산은 6억원인데, 전국에서 대량으로 진행되는 한전의 공사규모에 비하면 적은 액수라는 것이 오 의원의 설명이다.

안전예산 대부분은 언론 등을 통한 안전 홍보에 활용되고 있었다. 오 의원이 제공받은 한전 안전 예산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전은 안전홍보에 4억7500만원을 썼고 사고조사에는 3300만원, 안전교육·훈련에는 2900만원, 안전점검에는 17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은 본사와 지역직할본부에만 있었다. 개별지사에서는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고유 업무와 안전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안전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 오 의원의 주장이다.

오영식 의원은 “안전 관련 예산이 연간 6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현장 대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언론·홍보위주로 쓰이고 있는 것은 안전관리에 소홀한 한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한전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불시에 비정기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안전점검에서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과하고 여러 현장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원격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