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기술등급 T5 이하의 기업에 공급한 대출은 66.3%(1만518건)에 달해 기술금융의 의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지점,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새정치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업은행 기술금융 대출실적(시행 후~2015년 7월말)’ 총 1만5853건을 분석,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에 기업은행과 거래한 신용도 BBB 이상 기업의 대출이 77.9%(1만2353건)로 기술신용등급 BBB 이상을 기준으로 본 22.1%(3497건)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즉 기술금융 명목으로 대출됐지만 기술신용등급보다 기존의 거래 실적(신용)이 우선시 됐다고 민의원은 평가했다.

또 기술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술등급 T5 이하의 기업에 공급한 대출은 66.3%(1만518건)에 달해 기술력이 양호한 기술등급 T4 이상의 기업에 대한 대출 33.7%(5335건)의 2배였다. 특히 기술력이 ‘매우 우수’한 T1 등급의 기업에 대한 대출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우수 등급인 T2 등급 역시 1.3%(208건)에 불과해 기술금융의 의미가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기술등급별 대출 실적

<자료=민병두 의원실>

업력으로 보면 5년이상 73%(1만1571건), 10년이상 54.7%(8674건)로 대부분 안정적인 기업들 위주였으며, 이에반해 창업 1년 미만의 신생기업에 대한 대출은 4.4%(695건)에 불과했다.

민병두 의원은 이에대해 “기업은행의 기술금융은 신용은 낮지만 기술력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정책적 목표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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