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재건축·재개발 거주자들이 이주할 곳이 부족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이 내려진 재건축·재개발 가구는 6만1970가구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동구가 1만2252가구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7417가구) △서대문구(6867가구) △성북구(5521가구) △강남구(3970가구) △서초구(3749가구)도 이주가 임박한 가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류별로 보면 재건축은 2만5384가구, 재개발은 3만6586가구다. 재건축이란 건물 소유주들이 조합을 구성해 노후주택을 헐고 새로 짓는 것을 말하며, 재개발은 주거환경이 낙후된 지역의 시설을 정비하고 주택을 신축하는 등 도시경관을 재정비하는 것을 말한다. 재건축보다는 재개발이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

재건축·재개발 기간에는 기존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나 주택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내년까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는 3만1471가구다. 재건축·재개발 가구(6만1970)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부동산 114는 “재건축·재개발 이주기간은 3~4개월 수준으로 짧은 편이어서 단기간에 1000가구 이상이 이주하면 인접지역의 전·월세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경향이 크다”면서 “2016년까지 예정된 주택 공급도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전·월세 불안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주 수요를 분산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 임대주택 공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불안 현상을 차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