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1400여 협력업체에 유동성 위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주채권은행 우리은행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30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개시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은 법원 및 금융당국의 협조를 얻어 패스트 트랙(회생절차 조기 종결제도)을 통한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수석부장판사 이종석)는 31일 회생절차개시신청서를 접수한 쌍용건설에 대해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국내에서 수행 중인 사업장은 150곳 총 7조6000억원 규모로, 협력업체에 내줘야 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 등은 3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사의 자산과 부채는 동결되고 법원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부채를 상환하게 됨으로써 부채 적기상환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건설 협력업체 대부분이 다른 대형건설사들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쌍용건설에 돈이 묶여 인건비와 자재비 등을 결제 못하면 다른 현장도 멈출 수밖에 없다”며 연쇄 후폭풍 우려를 전했다.  

 



쌍용건설은 국내 채권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정관리를 선택했던 것도 채권단 지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지급해야 하는 B2B대출 등 채권자를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신청한다고 해서 공사가 당장 중단되는 건 아니다”면서 “협력업체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도 협력업체 거래은행에 할인어음 대환을 비롯한 유동성 지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연쇄 도산 방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쌍용건설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협력업체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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