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강도를 숫자로 환산해 직업별로 비교한 자료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3일 발표한 730개 주요 직업의 감정노동 강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텔레마케터(전화통신판매원)가 감정노동의 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빈도(5점) ▲외부 고객 대응 중요도(5점) ▲불쾌하거나 화난 고객 대응 빈도(5점)를 기준으로 삼았다.

텔레마케터는 15점 만점에 12.5점으로 1위, 호텔관리자와 네일아티스트는 각각 12.3점으로 공동 2위였다. 창업컨설턴트, 주유원, 항공권 발권 사무원, 노점 및 이동판매원, 신용추심원, 검표원, 의료코디네이터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객 또는 민원인과의 접촉을 통해 직무수행이 이뤄지는 의료, 항공, 경찰, 영업, 판매 직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설명했다.

감정노동이란 기업에서 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거나 고객의 기분에 맞추기 위해 공적으로 드러나는 표정이나 몸짓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사회학자인 알리 러셀 혹실드가 자신의 저서 ‘감정노동(The Managed Heart)’에서 이 용어를 처음으로 썼다.

한국고용정보원 박상현 연구위원은 “최근 서비스 관련 직업군의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에서 ‘고객만족’이라는 소비문화가 만들어 낸 그늘이 감정노동”이라며 “감정노동 직업인을 위한 관심과 배려, 정책적 지원이나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