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학의 B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산호세까지 택시로 130달러 주고 왔다며 투털거렸다. 한 자리에 모인 다른 일행은 이 얘기를 듣고 우버택시를 타고 같은 거리를 5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왔다고 말했다. 또 뉴욕에서 강의하러 온 한 기업의 CEO 역시 우버택시를 타고 왔다며 이것저것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공유경제 패러다임이 만든 우버택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서비스는 우리의 카카오택시와 유사하지만 일반자가용을 택시로 활용한다는 점이 우선 다르다. 택시를 잡기 힘든 도심에서 편리함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우버의 이같은 서비스는 실정법 위반 논란때문에 국내에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우버서비스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라고 규정했으며, 서울시는 우버택시 단속을 시작해 우버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하고 지난 5월에는 한국지사인 우버코리아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택시업계 역시 우버가 불법 운수영업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우버택시 국내사업자인 우버코리아 테크놀로지를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시장에 충격을 던져 줄 정도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든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으면서 자동차를 소유개념에서 공유개념으로 바꿔 가고 있다. 또 많은 창업가들이 우버의 사업모델을 따라 하면서 ‘우버 경제(Uberized Economy)’란 용어까지 나올 정도다.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39)은 “가난하고 오지에 사는 이웃들이 IT를 활용해 주어진 사회간접자본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 게 우버 같은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진실이든 그렇지 않든 우버서비스로 대변되는 임시직 경제(gig economy)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중기이코노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우버서비스 등이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제공하지만, 노동조건의 보호나 미래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막는다”고 비판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우버서비스처럼 스마트폰을 통해 ‘일거리’를 찾는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등 관련 종사자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논란을 차치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앱을 이용한 ‘공유경제’가 실현되고 있고, 이를 통해 성공한 사업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통신수단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스마트폰이 이를 넘어 우리의 경제를 바꾸는 무서운 ‘장난감’이 되고 있다.[MTT 신용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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