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대포통장 근절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장을 가로채기 위해 “취업시켜주겠다” “대출해주겠다”는 금융사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을 미끼로 통장을 요구하면서 이로인해 20대 청년층이 대포통장 소유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최근 4개월간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대포통장 명의인 정보를 분석해 19일 발표한 ‘대포통장 명의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20대가 2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3.1%, 30대 22.9%, 50대 17.2% 순이었다.

대포통장 명의인 연령대별 현황

단위:명, %<자료=금감원>

성별로는 남성 명의자 8476명, 여성 명의자 4437명으로 집계돼 남성이 약 2배 많았다. 2건 이상 양도한 대포통장 명의인 역시 남성 비중이 66.9%에 달했다.

한편 이 기간 총 1만2913명(1만4623건)이 대포통장 명의자로 등록됐으며, 이 가운데 2건 이상은 1493명(3203건)으로 11.5%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대별로는 20대가 다른 계층에 비해 대포통장 사기에 취약하다”며 “통장을 가로채기 위해 취업준비생을 범행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남성 가장이 돈을 벌기 위해 통장을 거래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은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고, 신용정보법상 금융질서문란자로 등재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최대 12년간 금융거래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며 통장 양도·매매 등 불법행위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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