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국내총생산)의 15%를 차지하는 30대그룹의 부가가치액이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끌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30대그룹 계열사 293곳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07조6359억원으로 전년대비 0.6%(1조2898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GDP는 1426조5403억원으로 3.3%(45조7077억원) 증가했다.

30대 그룹 부가가치 창출액 및 GDP 대비 비중

단위:억원, 부영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조사에서 제외<자료=CEO스코어>

결과적으로 30대그룹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로써 30대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1%에서 14.6%로 0.5%p 떨어졌다. 10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서 12.1%로, 4대그룹 비중도 10.3%에서 10.1%로 낮아졌다.

30대그룹 중에서도 상위 10대그룹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상위 10대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173조1570억원으로 0.9% 줄었다. 삼성,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5개그룹의 부가가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부가가치액은 67조9163억원으로 2013년보다 3조9927억원(5.6%) 급감했다. 현대중공업 2조6682억원(65.7%), GS 4267억원(11.0%), 포스코 2256억원(2.8%), 한진 1239억원(2.9%) 등 5개그룹에서 총 7조4371억원의 부가가치가 증발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가가치가 38조4967억원으로 전년대비 6조3612억원(14.2%) 감소했다. 삼성전자 단독으로 GDP를 0.45%나 끌어 내린 셈이 돼 버렸다.

부가가치액은 경제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가 매 단계마다 생산한 부가가치의 합계액으로 경상이익, 인건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세금공과금, 상각비 등 6개 항목을 합쳐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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