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에 회사가 위치한 직장인 A씨(37)는 강남역 주변에서 모임을 자주 갖는다. 퇴근 후 가까운 강남역을 찾지만, 늘 귀가가 걱정거리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대학동창들과 술자리를 갖고 자정쯤 헤어져 택시를 잡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2호선 강남역 출구쪽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앞에서 가로채는 바람에 점점 뒤로 밀리면서 결국 신논현역까지 가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걱정이 좀 덜어 질 전망이다. 자정 이후 강남대로에 택시를 타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새치기도 심해 실랑이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법인·개인택시조합이 강남역 주변에 임시승차대를 설치키로 했다.

강남역 택시 임시승차대 ‘택시 해피존’ 설치 위치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금요일 밤, 강남역~신논현역 구간에서 택시 새치기·승차거부 없는 임시승차대 ‘택시 해피존’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로인해 택시 새치기와 승차거부 그리고 골라 태우기 등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강남역 ‘택시 해피존’은 택시를 이용하려는 시민이 강남역~신논현역 구간 임시승차대 6곳에서 대기하면 차례대로 택시에 탑승할 수 있도록 승차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승차난이 가장 심각한 금요일 심야시간대인 오후 11시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만 운영된다. 다만 ‘택시 해피존’ 내에서 콜택시를 호출해 이용할 수 없고, 사업구역외 영업문제로 인해 타 시·도 택시는 승객을 태울 수가 없다.

서울시와 택시조합은 시·자치구, 조합 직원 등 150여명을 현장에 투입, 택시 탑승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승차거부를 비롯한 택시 불법영업, 타 시·도 택시의 불법영업도 단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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