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은행 계좌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30일 시행 예정이지만, 대출이 기존에 있거나 새로 받을 계획이라면 금리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유리하다.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연간 800조원대로 추산되는 자동이체 시장을 놓고 은행권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모두 16개 은행이 참여하는데, 은행별로 계좌이동제 특화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이들 상품에는 거래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대출금리를 할인해 주는 등 각종 금리혜택도 있다. 여러 은행의 여러 통장에 자동이체 건이 흩어져 있다면 이를 활용하면 유리하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보기 전에 무턱대고 갈아탔다간 낭패를 볼수도 있다. 계좌이동제를 통한 소비자 혜택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대출이 있거나 신규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기존의 계좌를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어, 계좌이체 변경에 따른 득실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만약 기존 대출이 우대금리라면 주거래 은행을 그대로 두는 게 낫다.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예·적금 가입 등의 실적을 따져 금리 조건이 바뀔 수 있는데 다른 은행으로 옮기게 되면 기존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다.

새로 대출을 받을 때도 기존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출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바꾸면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때문에 금리조건을 먼저 따져본 후 계좌이동 여부를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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