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지인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면서 힘들었든 얘기다. 기존의 운동장비와 IT를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융합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만들었고, 모그룹의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거의 모든 전시회마다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면 부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또 일본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여러 방안도 모색했다. 하지만 제품은 잘 팔리지 않게 되고, 대표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기능을 다양화하자’며 제품을 다시 만들었고 이에따라 가격은 올라가면서 판매는 더욱 어려워졌다.

제품판매는 우리의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부진과 사업실패 요인을 콘텐츠 부재와 제품의 기능적인 면에서 찾다보니 추가비용은 계속 들어가고 제품가격은 인상될 수 밖에 없었다. 소비자들이 이 제품에 대해 관심과 흥미는 있었지만, 정작 구매로 연결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고객들은 의식주에 꼭 필요한 제품은 구매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또 몇가지 기능이 더해졌다고 해서 유사제품보다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없었다.

소비자의 강력한 구매욕구와 가격이 맞아 떨어져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시장에 출시된 재미있고 신기한 제품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고객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고서야 생존한다. 단지 편리한 기술 그리고 흥미요소만 더해 제품을 개발하면 시장에서 외면받고 끝내 고객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누가 살 것인가’ ‘꼭 사야만 하나’ ‘지갑을 기꺼이 열 것인가’ 팔수 있는 제품이어야 하고 이를 소비자들이 사야만 사업은 성공한다.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기 전에 팔릴 수 있는 제품인지 먼저 생각하고, 충분하게 조사하고, 여러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들어야 한다. 기술이 앞서고 콘텐츠가 좋다고 해서 제품이 팔리는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MTT 신용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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