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게임산업, 대안은 있는가’ 토론회

국회에서 2일 열린 ‘위기의 게임산업, 대안은 있는가?’ 토론회에서 (사)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은 “정부가 게임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올해 27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부의 지원은 RPG액션 게임에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게임 제작 신규투자 건수는 지난해 1762건에서 올해 8월 기준 878건으로 줄었다”며 “중소·인디 개발사에서는 지원을 받기 위해 RPG 게임을 만들고자 해도 개발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이대로 가다간 비RPG액션 게임 개발사는 다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중국 게임업체에 대한 규제정책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인디개발사가 국내 유료마켓에 게임을 런칭한지 10일만에 중국마켓에 불법 복제된 사례도 소개됐다. 또 얼마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애니팡’의 경우 중국 대형게임 업체인 텐센트에 의해 ‘텐텐아이쇼추’로 복제되기도 했다.

국내 한 게임사의 해외사업 담당자가 현지 게임사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중국 유력 게임사들은 한국 앱마켓 게임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라오는 모바일게임의 아이디어를 베껴 시장에 내놓는 ‘카피’팀을 운영중이다. 한국의 경우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IP침해를 막을 대책이 없어, 중국 거대자본에 한국 게임산업이 잠식되는 것을 막기위해 규제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 최성희 과장은 “이때까지는 대형 게임개발사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는 변화하는 게임산업 환경에 중소·인디 개발사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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