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새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 식음료·서비스·유통 업종의 진입이 눈에 띄는 반면 조선·기계·설비·건설 업종 등은 탈락한 기업이 많았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달 30일 기준(종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10년 전과 비교한 결과, 41개 기업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식음료, 서비스, 유통 등 내수 기업들이 약진했고 IT·전기전자, 건설 및 건자재, 조선·기계·설비 등 수출 주도형 업종 기업들이 많이 탈락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0년 동안 줄곧 1위를 지켰고, 현대차는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내수기업 ‘약진’…신규 진입 37%=1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4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식음료·서비스·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이 많았다. 신규 진입한 41곳 중 15곳(36.6%)이 이들 관련업체다.

특히 100대 기업 가운데 식음료 기업이 9곳으로 가장 많았다. 농심과 하이트진로홀딩스(구 하이트맥주)가 탈락한 반면 CJ제일제당, 동서, 오뚜기, 삼립식품 등이 올라왔다.

이어 서비스·유통·IT·전기전자 업종이 8곳이다.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가 50위권 내로 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서비스 업종에서 탈락한 기업은 SBS뿐이었다.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LS(구 LS전선)와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 등 2개사가 탈락한 반면 쿠쿠전자가 신규진입에 성공했다.

LS생활건강(19위)과 셀트리온(27위) 등도 새로 진입했다. 셀트리온은 10년 새 시총 순위가 1190계단이나 올랐다. 삼립식품(460위→93위)과 한샘(381위→48위)도 300계단 이상 뛰어올랐으며 바이로메드(145계단), 영풍(140계단), 메리츠종금증권(109계단) 등 4곳도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했다.

◇수출 ‘퇴조’…산업지도 변화하나=반면 100대 기업에서 탈락한 기업은 조선·기계·건설 등 수출 주력형 업종이 많아 산업지도가 급변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탈락 기업 중 11곳(26.8%)이 조선·건설·전자 등 수출 주력 업종이었다.

한진중공업홀딩스(구 한진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27곳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손실로 주가가 하락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10년새 시총 순위가 76위에서 651위로 575계단,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도 71위에서 575위로 504계단 급락했다.  

한편 시총 100대 기업에 10년 연속 포함돼 있는 59개 기업 중에서는 한미사이언스가 35위로 65계단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롯데케미칼(28위)과 대한전선(51위)도 각각 45계단, 44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1위), 한국전력(3위), SK하이닉스(7위), 신한지주(10위), 에스원(69위) 등 5곳은 10년 간 시총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

시총 100대 기업 최근 10년 간 변동 현황

시가총액 2015-10-30, 2005-12-29 기준<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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