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크라우드 펀딩’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를 이용하려는 스타트업은 콘텐츠에 대한 진정성을 투자자에게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매력적이고 보상이 확실한 프로젝트라고 해도 온라인 투자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기 때문이다.

‘열린 청년창업 토크콘서트, 창업에 당당히 맞서다’에서 와디즈 최동철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지난 3일 열린 ‘청년창업 토크콘서트, 창업에 당당히 맞서다’에서 와디즈 최동철 이사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품 자체에 신뢰를 쌓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온라인 투자를 받는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상 투자자를 대면할 기회가 적고, 자금을 모아도 예정된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변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할만큼 매력적이라는 어필도 중요하지만, 자금을 모을 때 계획한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인지 그리고 진행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 이사는 “투자는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그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면 투자자들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신뢰를 얻지 못하면 성공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경우 메신저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자자 개개인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 상호 소통 기회를 자주 갖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했다.

<자료=와디즈 최동철 이사>

크라우드 펀딩은 자본도 네트워크도 없는 청년이나 스타트업들이 창업시 아이디어 만으로도 투자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체 가운데 49인이하 소기업이 96.1%를 차지하지만 이들 중 77%는 높은 대출금리와 까다로운 대출심사,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 등의 진입장벽 때문에 은행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고 정부 정책지원이나 제2금융권 등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이 소기업들한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면 소비자의 반응도 미리 알 수 있어 잠재고객군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상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장점으로 떠올랐다. 최 이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IO’의 경우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등 전원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IoT 제품 ‘스위처’를 만들었는데,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를 깨우지 않고 불을 끌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들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품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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