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한 움큼 들고나가 친구와 약속을 잡고, 때론 우산이 없어 잠시 비를 피하기도 했던 곳 ‘공중전화 박스(부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이젠 잊혀져 가는 공중전화부스가 ‘안심부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거리의 낡고 칙칙한 시설물로 방치돼 온 공중전화부스를 범죄위협을 받을 경우 대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로 새단장하고, 지난달 24일 서울 북촌한옥마을 풍문여고 앞 공중전화부스를 ‘서울시 안심부스 1호점’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북촌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안심부스<사진=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안심부스는 범죄위협을 느낀 시민이 대피하게 되면 자동으로 문이 닫혀 외부와 차단된다. 이어 사이렌이 울리고 경광등이 작동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안심부스는 기존의 공중전화 기능 이외에 도심치안 및 시민편의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며 “향후 112(인근 지구대) 자동연결시스템과도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안심부스 인근에선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되며, 부스 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비치돼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길거리 공중전화부스를 안심부스로 교체하기 위해 현재 공중전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케이티링커스와 함께 연말까지 50여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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