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에서 열린 ‘한류 융한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세미나’

국회한류연구회가 9일 주최한 ‘한류 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시그널엔터테인먼트 윤현보 부사장은 “텔레비전과 모바일을 이용하는 시청자는 다르다”며 “단순 TV 광고전략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과 SNS를 활용한 매체별 광고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방송 플랫폼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텔레비전을 통해 공식적으로 송출되는 것이 전부였지만, 현재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한국에서 방송이 끝나면 거의 동시에 드라마가 업로드 된다. 공식 송출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주로 40~50대의 중장년층이지만,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한국드라마를 보는 것은 20~30대의 젊은층이다. 두 고객층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타깃에 따라 제품이나 광고방식 등 마케팅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윤 부사장에 따르면 공식 송출되는 드라마의 경우 PPL을 통한 마케팅이 어려운 편이지만, 모바일의 경우 PPL규제가 약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럴 경우 드라마 제작단계에서 플랫폼별로 상이한 PPL을 찍어 송출 매개체에 따라 광고를 달리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와함께 스타 개인에 의존한 한류마케팅은 단기적으로 제품 매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서 아모레퍼시픽 김난희 상무는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한 제품의 매출이 단기적으로 급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국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들이 한류스타의 화보를 가져와 같은 상품을 찾기도 하고, 나아가 패션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가구, 생활소품 및 소형가전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드라마에서 배우가 연기한 역할의 인기가 반영된 것일 뿐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그 배우의 인기도도 전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 이에따라 스타 개인에게 너무 의존하기 보다는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독특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같은 차별성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게 김상무의 설명이다.

기존의 한류가 음악이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 자체의 인기에 머물렀다면, 최근의 한류는 문화 및 아이디어까지 함께 수출돼 타산업과 융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화장품, 의료,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의 수출액이 한류콘텐츠 검색량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출 중소기업의 42%는 음악과 드라마 등 한류콘텐츠가 수출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한류마케팅의 중요성은 커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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