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도시화 및 기후변화로 수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분야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 진출하려면 기술력을 앞세운 ‘물산업’ 부품·소재영역 진출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물시장 성장 동력 및 전망

<자료=건설산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는 건설대토론회 자료집>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개최한 ‘건설산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는 건설대토론회’에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물산업 분야에서 부품 및 소재산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분석했다.

상·하수도 건설 및 운영산업은 자본이 많이 드는데다, 한 국가의 기간산업이라는 점에서 중소기업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큰 자본도 없거니와 정부를 상대로 사업을 딸 수 있는 협상력이 필요한데 중소기업에는 그러한 전문인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부품·소재분야는 핵심적인 기술력만 보유하고 있으면 충분히 진출이 가능하고, 심지어 산업용 물시장이나 상·하수도 건설 및 운영시장보다 수익성도 높다는 것이다.

<자료=건설산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는 건설대토론회 자료집>

그러나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미미하다. 강 선임연구원은 “부품·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5년에서 10년 정도가 걸린다”며 “장기간에 걸쳐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중소기업 맞춤형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물산업이 국가간 사업이기 때문에 해당국가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며 “전문 컨설팅 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K-water연구원 김수진 소장도 “네덜란드의 경우 정부부처와 공기업, 민간기업이 함께 워터 파트너십을 만들어서, 국가차원에서 물산업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도 국가적 차원에서 물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물산업의 특성상 고객이 국가나 지자체이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국제협력을 공고히 해 민간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해외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산업은 가정과 공장에 식수와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사업 뿐만 아니라 상·하수도 건설 및 오수와 폐수 정화,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담수화사업을 포함하는 친환경에너지산업이다. 물산업은 인구 증가와 도시화 및 산업발전, 한정된 수자원 등으로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기준 시장규모가 약 6000억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4%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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