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자동차조향장치를 제조·생산하는 중소업체 A사는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23% 가량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북지역에서 천막 포장지 등 PE타포린 원단을 제조하는 B업체도 중국·대만 등 후발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반면 대구에서 이불·카페트 등 침구류를 제조하는 C업체는 서울 동대문시장, 대구 서문시장 등 200여곳의 도매상에 이를 납품하고 있는데 지난 ‘메르스’ 사태로 홈쇼핑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전년도 대비 매출이 65% 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제조업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처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등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중소기업연구원 ‘월간 경제동향’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의 업황실적(기준치 100)은 지난 8월 78.2에서 9월(84.6)과 10월(85.1)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달 전망치에 대해선 89.6로 나타나 지난달 전망치였던 91.5보다 다소 낮았다. 게다가 자금사정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도 전월대비 소폭 하락(87.8→86.5)했다. 이는 수출 부진과 판매대금 회수 부진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선박·운송 ▲화학 ▲가구 ▲음료 등의 부문에서 생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중소서비스업의 생산지수 증가율이 1.0(7월), 1.8(8월), 2.1(9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소매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새롭게 창업한 법인 수가 모두 2297개인데 이 가운데 77%(1760개)가 서비스업종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업의 생산활동도 전년도에 비해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여행 등 계절 변화에 따른 소비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업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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