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3%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환경조사를 실시,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한 기업 90.2%가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3%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는 기획재정부(3.5%), 한국은행(3.2%), 금융연구원(3.0%)보다 낮은 수치다.

 
올해의 경우 대다수가 3%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으며, 그 중 절반 가량(48.8%)이 2.5~2.9%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왼쪽, n=275), 금년도 성장률(%) 전망(n=283)<자료=전경련>

또 대기업 2곳 중 1곳(52.7%)은 올해 매출 실적이 연초 계획을 밑돌 것이라고 답했다. 연초 계획을 상회했다고 답변한 기업은 18.7%에 그쳤다.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대기업들이 꼽은 것은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였다. 그밖에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으로 나타났다.

연초 계획 대비 올해 매출 실적(왼쪽, n=283), 현 경영상의 어려움(n=284)<자료=전경련>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해 47.2%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답해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16.2%)보다 높았다. 응답기업의 31.1%는 내년도 수출 전망이 2014년 수출 수준으로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았으며,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기업들은 국내경제 리스크에 대해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지목했다. 이는 대내외 모두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도 경영전략에 대해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40.8%),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올해 대비 내년 매출·영업익 전망(왼쪽, n=284), 올해 대비 내년 투자·고용 전망(n=283,282)<자료=전경련>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응답기업의 90% 이상이 올해를 비롯 내년까지 3% 성장을 어렵게 보고 있으며, 올해 실적 또한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인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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