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9·11테러를 연상시키는 듯한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만 130여명에 달하는 등 사상 최악의 참사를 겪은 프랑스를 위해 전 세계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테러로 유럽연합(EU)은 물론 세계 경제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는 당장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는 등 내수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가 EU내에서 경제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EU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유럽 전체가 테러 공포에 휩싸이면서 경제주체의 심리마저 불확실성에 빠져 경제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 EU가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과 중국이 한국의 수출 전진기지나 다름없는 점을 감안할 경우, EU 내수 위축으로 중국경제가 흔들린다면 한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5.8%p 감소했다. 중국과 EU에 대한 수출이 각각 -8%, -12.5%를 기록했다. 이번 테러로 인해 앞으로 수출 폭이 마이너스로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당장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2%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테러의 여파는 곧장 미국에까지 옮겨갔다. 다음달 중순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게 유력시 됐지만, 파리 테러로 인해 내년 3월께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러에 대한 공포가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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