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5월19일까지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 각각 45일간 정지된다. SKT는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KT는 3월13일부터 4월26일까지, LGU+는 3월13일부터 4월4일, 4월27일부터 5월18일까지다.

그런데 정작 이통 3사의 영업정지 날짜가 다가오면서 시름이 깊어지는 쪽은 단말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다.

LG전자는 지난 2월21일 옵티머스 G pro 2를 출시했지만 13일부터 LGU+와 KT의 영업정지가 시작되면서 시장에서 탄력을 받기 버겁게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5 출시일을 다음달 11일로 잡았지만, LGU+만 사업을 할 수 있는 시기라 출시일을 지킬지 불투명한 상태다. 팬텍은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던 베가 아이언 2 출시를 아예 영업정지가 끝나는 5월로 미뤘다. 워크아웃 상태라 하루 매출이 아쉬운 형편이지만 이동통신사 한 곳에서만 새 단말기를 출시할 경우 시장에 안착시키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유통업체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11일 이동통신판매인협회는 영업정지가 시작되는 13일 ‘영업정지 철폐를 위한 30만 종사자 총결의대회’를 열고 영업정지 철회 및 피해보상 요구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영업정지로 이동통신 소상인과 중소 액세사리 업체, 퀵서비스 업체까지 피해를 본다고 아우성이다. 단말기 선구매로 발생한 채권의 만기 도래와 판매점 운영비 지출 등 돈 쓸 곳은 많은데, 영업정지로 매출이 안나면 이후 후폭풍을 감당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휴대폰을 판매한다고 밝힌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통신사는 사업정지 기간에도 고객에게 통신요금을 받지만 새로운 판매가 없는 판매점은 수수료를 못 받는다”며 “통신사는 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으니 영업비가 준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2달간 제대로 판매를 하지 못하니 매장 월세와 운영비만 나가고, 참 어이없는 처벌”이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한 매체는 정부가 이동통신사 3곳에 동시에 사업정지를 가하면 이들 회사 입장에선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영업정지로 마케팅비와 보조금 지원이 줄고, 이 덕에 이통 3사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래부가 이동통신 3사에 사업정지를 내린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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