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가공무역 비중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9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한국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충방안’ 세미나에서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동향분석실장은 “2000년 48.5%였던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이 올 9월 31.0%까지 급감했다”며 “중국에 대한 가공무역 축소가 우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중국에 대한 수출증감율이 -3.6%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이처럼 중국에 대한 가공무역 비중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신창타이(New Normal)’ 정책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창타이는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주력산업의 자급률을 높이고 가공무역을 줄이는 정책이다.

이 실장은 이어 “중국의 7대 전략형 신흥산업의 대부분이 한국의 전략산업과 중복되거나 유사하다”며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중국제품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7대 전략형 신흥산업은 ▲고효율 에너지 ▲차세대 IT ▲바이오 ▲신에너지 ▲신에너지 자동차 ▲첨단장비 제조업 ▲신소재 등이다.

이와함께 주요 20개국의 수출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외대 이순철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2010년(28.3%)과 2011년(19.0%) 크게 늘어났지만 2012년에 -1.3%로 급감한 이후 2013년 이후부터는 2%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 교수는 시장점유 현황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2010년에 비해 일본보다 다소 강화됐지만 미국·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 교수는 “글로벌 경기침체 보다는 한국산업의 경쟁력이 전방위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수출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단순가공형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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