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타벅스는 한끼 식사와 맞먹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싼 커피메뉴는 3300원이지만 가장 비싼 음료의 경우 7000~8000원에 이른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올해 연매출 20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18조8000억원)보다 17%증가한 금액이다. 여기에는 비록 식사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더라도, 나머지 점심시간의 여유를 위해 기꺼이 스타벅스의 카라멜 마끼아또나 녹차 프라푸치노를 고집하는 사람의 지출액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이는 단지 기호때문이 아닌 스타벅스 커피가 주는 이미지에 만족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매스티지 트랜드다.

#최근 매스티지카드가 인기다. 매스티지카드는 자신의 주관적 가치 만족을 최대 덕목으로 여기는 ‘가치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등장한 카드다. VIP대비 부담이 적은 10만원에서 30만원 사이 연회비를 부담하면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매스티지카드 시장은 지난 2013년 26만8000여명에서 지난해 44만2000여명으로 60% 이상 상승했으며 매년 50%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몇년 새 매스티지 상품에 대한 시장규모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매스티지(masstige)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합친 신조어로 소득이 향상된 중산층이 값이 비교적 저렴한 명품과 고급제품을 구매하는데서 만족감을 얻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명품의 대중화 또는 작은사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2003년 미국의 경제잡지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 처음 소개됐으며 미국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예전에는 중가 제품을 주로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품질이나 감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서 중고가 제품을 구입한다는 내용에서 유래됐다.

매스티지는 경기불황 장기화와 소비행태 변화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현재 삶을 즐기려는 욕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급차, 명품가방, 고급의류와 같은 ‘빅 럭셔리’ 보다는 명품 향수와 립스틱, 고급 디저트, 기능성 아웃도어와 같은 ‘스몰 럭셔리’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다. 

지난달 삼성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성세대는 돈을 모아 주택이나 고가의 내구재를 소비하는 ‘큰 소비’에서 만족을 느꼈지만, 최근세대의 소비는 먹고 꾸미고 즐기는 일상적인 ‘작은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절약을 통한 소비보다 개인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매스티지 소비는 식음료업계까지 확산되며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