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890개가 생겼다가, 다시 그날 1923개가 사라진다. 이들의 월 평균소득은 임금근로자보다 낮은 292만원꼴이다. 이들이 떠안고 있는 빚은 대략 1억1700만원, 직장인들의 대출 규모보다 3배 많고, 가계 평균대출의 1.6배에 달한다. 한국에 있는 ‘자영업자’의 현주소다.

근로자·자영업자 평균소득

2012년 기준, 단위:만원<자료=KB경영연구소>

공급과잉과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자영업자 비중은 점차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성·40대 자영업 비중 높아=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연간 평균소득은 약 35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월 평균 292만원 수준인 셈이다.

남성 자영업자의 연간 소득(약 4000만원)이 여성(2300만여원)보다 1.7배 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연간 소득이 약 4200만원인데 비해 60대는 2000만여원, 30세 미만은 약 180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다. 특히 50~60대의 경우 창업하면서 들어간 초기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수익은 퇴직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

단위:억원<자료=KB경영연구소>

◇여가·숙박·음식점업 소멸률 20%=진입장벽이 낮지만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 몰려 있다는 것도 문제다.

2013년말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자영업체 수는 490만개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20만개)이 24.3%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부동산·임대업(100만개, 21.8%), 숙박·음식점업(74만개, 1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영업은 연간 69만개가 새로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2007년(11만5000개)에 비해 4.3%포인트 감소했다. 소멸되는 자영업자 수는 연간 70만2000개로, 지난 2010년 이후 소멸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여가 관련 서비스업(22.8%, 2만5000개)과 숙박·음식점업(21.2%, 16만개)의 소멸률이 2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 업종별 기업 및 신생률·소멸률

<자료=KB경영연구소>

보고서는 “지난 2006년 이후 자영업의 신생률이 점차 감소하고, 소멸률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부진과 공급 과잉에 따른 영향이 점차 반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10년새 36%→28% 감소=2013년말 현재 국내 자영업자는 565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자 대비 22.5%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 36.8%에서 2011년 28.2%로 감소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자영업자 비율이 평균 16.1%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의 자영업자 비율(2000년 vs 2011년)

<자료=KB경영연구소>

자영업자의 분포 현황을 보면 ▲산업별로는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178만명, 30.9%) ▲연령별로는 50대(179만명, 31.1%) ▲교육 정도는 대졸이상(170만명, 29.7%) 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령화로 인해 자영업자 연령이 상승하고 있고, 조기 퇴직 등으로 자영업자의 학력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경영연구소 정정균 연구원은 “고령화로 창업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자 비중은 점차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창업비용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노후 창업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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