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들어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법안까지 만들었지만, 실제 신규채용과 승진에선 여성 홀대가 더 심각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공기업 총 148명의 임원 가운데 여성은 고작 2명에 불과했고, 부장급 이상 간부 여성은 1%대에 머무는 등 고위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올 들어서 11곳이 여성을 단 한명도 뽑지 않는 등 공기업 여성 채용에서도 이명박정부 때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 대통령’ 시대에 걸맞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기업 11곳 아예 여성 채용 안해=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2년부터 올 9월말까지 시장 및 준시장형 30개 공기업의 여성 신규채용 및 승진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 2501명 중 여직원은 19.6%(490명)에 그쳤다. 이는 이명박정부때인 2012년도보다 5%p 이상 낮다. 2012년에는 전체 신규채용인원 4272명중 여직원이 1069명으로 25.0%를 차지했다.

시장 및 준시장형 30개 공기업 여성 채용 현황

단위:명<자료=CEO스코어>

여성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기업은 한국동서발전, 울산항만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감정원, 한국조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11곳에 달했다. 다만 한국철도공사는 9월까지 아예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다.

여성을 채용한 곳도 비중은 낮았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올해 채용한 49명 중 여성은 단 2명(4.1%)뿐이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0명 중 1명을 채용했다. 한국서부발전(12.3%), 한국중부발전·한국남부발전(14.5%), 한국수력원자력(16.0%), 한국도로공사(17.6%), 한국수자원공사·한국남동발전(18.2%), 한국지역난방공사(23.4%), 한국전력공사(24.5%), 여수광양항만공사(25.0%), 한국공항공사·해양환경관리공단(2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여성 채용 비중이 50%를 넘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42.9%), 한국마사회(39.2%), 주택도시보증공사(39.0%)도 30%를 웃돌았다.

◇고위직 올라갈수록 ‘여성 홀대’ 심화=여성들에겐 채용 못지 않게 승진 문턱도 높았다. 간부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직급별 여성 직원 현황

<자료=CEO스코어>

사원급에서는 여성의 비중이 21.3%였지만 과장급으로 올라가면 9.7%로 줄었으며, 다시 부장급으로 올라가면 1.2%로 급감했다. 총 148명의 임원 중 여성은 광물자원공사의 홍표근 상임감사위원과 철도공사의 최연혜 사장 등 2명(1.3%)뿐이다.

부장급 여성 직원이 전무한 곳은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조폐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10곳이다.

 
한국전력공사는 부장급 1412명 중 여성이 2명(0.1%)에 불과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770명 중 2명으로 0.3%에 그쳤다. 한국도로공사·한국중부발전(0.5%), 한국남동발전·한국서부발전(0.6%), 한국석유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1.0%), 한국감정원(1.5%), 한국수자원공사(1.6%)도 2% 미만이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는 9.7%로 비교적 높았다. 부장급 93명 중 9명이 여성이었다. 부산항만공사(6.1%), 대한석탄공사(5.2%)가 5%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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