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려는 이유

(단위:%)<자료=현대경제연구원>

◇문턱 낮은 음식·숙박업종에 몰려=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8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현대경제연구원 ‘창업 관련 국민의식 변화와 시사점’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준비에 필요한 기간을 물은 결과 ‘1년~3년’이라는 응답이 43.0%로 가장 많았지만 ‘1년 미만’도 35.7%를 차지했다. 평균적으로 준비기간이 1.8년이 소요될 것으로 인식했다. 이어 ‘3~5년’(13.7%), ‘5년 이상’(7.6%) 등 5명 중 1명꼴은 3년 이상 비교적 오랫동안 준비해야 할 것으로 응답했다.

이들에게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물은 결과 ‘5000만~1억원’이 32.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5000만원 미만’(26.2%), ‘1억~2억원’(20.6%), ‘2억원 이상’(16.1%), ‘1000만원 미만’(4.4%) 등으로 평균 1억6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840만원, 30대는 1억1110만원, 40대는 1억830만원, 50대 이상은 1억1180만원 등의 창업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창업에 대한 관심 여부

(단위:%)<자료=현대경제연구원>

이들이 창업을 원하는 분야는 ‘음식·숙박업’(27.3%)과 ‘도소매업’(26.1%) 등 비교적 문턱이 낮아서 과당경쟁이 심각한 업종에 몰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진입이 어렵고 부가가치가 높다고 알려진 ‘IT소프트웨어’(7.2%), ‘바이오’(3.6%) 분야는 창업 선호도가 낮았다.

◇컨설팅·창업자금 지원 등 방안 절실=창업에 관심있는 응답자의 비율이 39.4%로서 2년 전(44.4%)에 비해 감소했다. 연령별로 ‘창업에 관심있다’는 응답률을 비교해 보면 30대가 28.6%로 가장 낮았으며 20대 38.4%, 40대 45.4%, 50대 이상 49.4% 등으로 나타났다.

창업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일할 수 있어서’(33.7%)로 나타나, 우리 사회의 고용 불안정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창업 걸림돌

(단위:%)<자료=현대경제연구원>

‘자녀가 창업한다고 하면 반대하겠다’는 응답이 52.6%로, 2년 전(49.4%)처럼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현재 창업여건이 ‘나쁜 편’이라는 응답이 85.7%로 매우 높았다. 이들은 창업 걸림돌로 ‘경기침체 지속’(59.2%)을 꼽았다. 이어 ‘창업관련 정보 부재’(15.3%), ‘정부지원 미흡’(13.4%), ‘창업에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6.5%), ‘창업 관련 교육 부재’(5.4%)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7명(70.9%)이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려운 사회’라고 밝혔다. ‘창업했다 실패하면 신용불량으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91.7%에 이른다.

이들 10명 중 4명(43.4%)은 창업활성화를 위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주는 컨설팅’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또 ‘창업자금 지원’(27.0%), ‘기업경영 관련 교육’(13.9%), ‘인적 네트워크 연결’(10.1%), ‘기업가 정신 고취’(5.1%) 등이 창업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정책조사실장은 “경기침체 등 외부환경 때문에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불리한데다 고용 불안정성마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 창업 분위기도 나아지겠지만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컨설팅 등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