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마음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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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마음의 틈새 [그림을 읽다:Rising Artist] ㊻ 함수연 작가

기사입력2015-12-08 11:03

이유미 객원 기자 (kissgallery@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산책 A Walk, 유화, 53x45.5cm, 2009

그림은 보여주기 위한 작업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나에게 풍경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나 많은 변화들이 함축되어 있는 정지된 화면으로 다가온다. 칼칼한 공기와 구름, 예리한 햇빛과 조용하지만 너무나 잘 들리는 대기의 움직임. 이처럼 미묘한 차이들은 나의 그림에서 장소(공간)의 사건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

나의 작업은 ‘풍경의 사건’보다는 ‘그림의 풍경’에서 진공 포장될 색의 온도와 그 선택에서 시작된다. 때로는 드로잉이 먼저 시작되기도 한다. 종이 위의 드로잉은 유화작업을 위한 과정이면서 동시에 개별적이다.

산책 Walk, 유화, 60.6x72.7cm, 2009

나는 여전히 드로잉은 눈에 보는(보이는) 것에 충실하게 하고, 색은 시각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경계를 위치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에서 같은 제목의 연작은 아마도 눈과 마음의 틈새를 찾아 표현하려는 시도들이다.

나는 그림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지극히 인공적인 색감들을 선호한다. 이미 인공적인 것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는 나에게 파스텔 색감들은 심리적으로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어색한 자연보다 익숙한 인공물은 일상의 풍경에서 더 선명하고 분명하게 자리잡아 있다.

오후, 유화, 116.7x91cm, 2013

풍경의 범위는 나의 육안으로 확보될 정도인 근경에 속한다. 일상의 익숙한 상황이지만, 불편함과 어색함을 벗어나기 위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나의 시선이 곧 화면의 경계가 된다. 어쩌면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역으로 그림 속 나의 시선을 발견해 낼지도 모른다. 나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보다 암시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강요하기 보다는 제시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나는 사람들이 그림 너머로 이어질 장면들을 각자의 내용으로 상상하며 바라보길 기대한다.(작가노트 중)[정리=키스갤러리 이유미 아트컨설턴트]

Artist Profile-함수연

2012 성균관대 비교문화 박사과정 수료

2006-07 독일 뮌헨종합대 예술학 미술교육 석사과정 수학

2005 성균관대 예술학부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및 동대학원 미술학 석사

개인전

2014 산책-함수연 초대전(Bridge Gallery, 서울)

2013 함수연 초대전(VIT Gallery, 서울)

2012 마음의 놀라운 경계-함수연 초대전(B&VIT Gallery, 서울)

2010 SEQUENCE 함수연 회화전(유아트스페이스, 서울)

2009 연속된 풍경-SEQUENCE 함수연 회화전, SeMA 선정작가전(갤러리IS, 서울)/연속된 풍경-SEQUENCE 함수연 회화전(김진혜갤러리, 서울)

2007 그녀의 거주지-IhrWohnsitz 함수연 회화전(225 Heiglhofstr.66, 뮌헨)

2005 다이알로그-함수연 회화전(다빈치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2015 성남청년작가:Blue in 성남(성남아트센터 반달갤러리, 분당)/경계조건 Boundary Condition(성균갤러리, 서울)

2014 아트로드77(갤러리 팩토리, 파주), 청년작가전(성남아트센터, 분당)/Affinity90(갤러리 조선, 서울)

2013 성남문화재단 4th신진작가공모전(성남아트센터, 분당)/ArtN editionprint SeriesⅠ-Scenery in Memory(Space CAN, 북경, 중국)

2012 나의 취미는, 산책(갤러리아 센터시티, 천안)/일상의 비밀(빛 갤러리, 서울)

2011 사랑, 나눔, 기쁨(CNB갤러리, 서울)/6인전(123갤러리, 서울)

2010 콜렉터를 위한 BEST 제안(갤러리소헌컨템포러리, 대구)/색 S.A.I.C 욕망에서 숭고까지(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By Your Side(호림아트센터, 서울)/자치구역 1-130(대학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청사 본관, 서울)/자연, 풍경이 되다(갤러리조선,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