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네이버·서원유통·한국인삼공사·롯데제과 등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톱5’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 500대 기업들이 낸 기부금이 3년 전에 비해 9%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기부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하락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9일 국내 500대 기업의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부금은 모두 2조1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2268조1252억원으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0.1%였다. 2011년과 비교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7.9%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9.3% 감소했다.

500대 기업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

*SK(SK C&C 합병 전 SK), 삼성물산(구 제일모직)/단위:백만원<자료=CEO스코어>

그러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상위 30개사의 기부금 비중은 0.3% 이상으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23개사가 기부금 비중을 높이는 등 불황 속에서도 기부활동에 꾸준히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영, 3년전보다 기부금 4배 늘려=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영주택으로 매출액 대비 1.27%였다. 특히 2011년 57억2900만원이었던 기부금이 지난해 227억1300만원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네이버는 1.05%로 부영주택과 함께 1% 선을 넘기며 2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역시 267억7500만원에서 288억7700만원으로 7.9% 늘렸다. 금액 규모로 보면 부영주택보다 많았다.

이어 서원유통·인삼공사·롯데제과(0.82%), SK·부산은행(0.67%), 롯데칠성음료(0.59%), 현대홈쇼핑(0.56%), CJ대한통운(0.51%)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30개사 기부금 1조4000억원 기록=금액으로 따지면 상위 30개사의 기부금은 지난해 총 1조4230억원을 기록해 2011년보다 3.0%(421억원) 증가했다.

500대 기업별 기부금액 순위

단위:백만원<자료=CEO스코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삼성전자로 4097억9600만원이다. 그 다음으로 삼성생명(764억8900만원), KT(738억3100만원), 현대차(710억6700만원), 포스코(695억4400만원) 등이 금액에서 ‘톱5’에 올랐다. SK텔레콤(678억2300만원), CJ제일제당(571억5800만원), 현대중공업(565억9800만원), 우리은행(527억7000만원), 국민은행(458억8400만원)은 6~10위다.

지난 4년간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전자로 증가액이 1375억2100만원에 이른다. 삼성생명(282억2100만원), CJ제일제당(274억5700만원), CJ대한통운(207억1100만원) 등도 200억원 이상 늘렸다.

 
반면 현대중공업(증감액 -2405억8400만원), SK텔레콤(-368억3300만원), GS칼텍스(-299억1600만원), KT(-274억3300만원), 국민은행(-262억5600만원), LG화학(-43억7000만원), 대한항공(-3억1900만원) 등 7개사는 기부금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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