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평균 시청률이 10%대 초중반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 사회경제적 상황을 기억하는 40~50대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추억의 상념에 젖어들게 한다. 이때의 부모세대들은 정말로 악착같이 일하고 저축했다. 한국경제가 압축·비약의 성장을 이룬데는 이분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당시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 등 이른바 ‘3저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배경도 있다.

그런데 우리 경제의 여건이 내년에도 녹록치 않다. 저유가, 저금리, 원화 저평가(달러 강세) 등 겉으로는 3저 호황의 조건에 가깝지만 실제 경제여건은 경기사이클이 실종된 채 저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망의 낙관적 편향성은 둘째치더라도 경기지표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하향 조정해 왔던 그간의 정부태도를 봤을 때 이를 곧이믿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또 세계경제의 G2 즉,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비동조화)이 세계경제 성장과 교역에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내적인 여건도 회복세를 기대할만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도 소비의 저성장이 여전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 주도 산업구조 재편,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여신심사도 보다 엄격해질 전망이다. 가계부채와 함께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정책의 파장이 저조한 경기회복세를 더욱 짓누를 것으로 우려된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2%대의 낮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되고, 그것이 곧 기준이 된다고 지적한다. ‘응답하라 1988’과 같은 과거의 높은 성장과 역동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산업의 경쟁적 지위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해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 각고의 노력과 다각적인 도전을 시도하지 않으면 지금의 현 상태에서 더 후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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