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불안하고 은행이자는 쥐꼬리에 부동산은 그림자가 너무 깊다. 요즘처럼 자산운용이 어려운 시기에 ‘인컴형 상품’은 몇 안되는 대안 중 하나다.

주요 자산의 연도별 수익률

<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블룸버그>

수익률이 다가 아니다

일반적인 인컴형 상품 투자자는 주식 투자자보다 다소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중위험 중수익’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투자자들조차 막상 어떤 상품에 가입할지 결정할 때는 해당 상품의 과거 수익률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정보는 대부분 수익률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인컴형 상품 투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높은 수익도 좋지만 그에 못지 않게 원금을 날리지 않을 가능성, 즉 투자에서 지지 않을 확률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과연 인컴형 상품에 투자하면서 원금을 지키려면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가?

분산은 필수다

채권, 배당주, 리츠(REITs) 등의 인컴형 자산을 운용하기만 하면 전부 인컴형 상품이라고 불릴 수 있다. 인컴형 상품 안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는 의미다. 하이일드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아시아 지역의 인컴형 자산에만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그러나 수익률과 위험구조는 천차만별이다.

인컴형 자산은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이다. 따라서 자산의 가격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들어오는 현금으로 손실이 어느 정도 만회되는 효과가 있다. 인컴형 자산의 장기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컴형 자산 중에서도 일부는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상당기간 원금손실 상태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맨 위의 표는 전세계 주요 자산의 과거 10년간 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고배당 주식이나 신흥국 채권(이머징 소버린, 이머징 로컬), REITs는 경기가 좋을 때는 양호한 수익을 내지만, 금융위기 등 경기 하강 국면이 왔을 때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한다. 따라서 경기 국면에 따라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방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변동성과 기대수익 같이 따져라

그렇다면 어떤 인컴형 상품의 분산 정도와 원금을 날리지 ‘않을’ 가능성은 어떻게 측정하는가? 바로 아래의 표는 97.5%의 확률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최소기간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것이다. 과거의 수익률을 기초자료로 하다 보니 그에 따른 통계적 위험은 있겠지만 대략적인 위험과 수익률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보듯이 변동성과 기대수익이 비슷하면 4년 정도 투자했을 때 원금손실 위험이 상당히 줄어든다.

변동성과 기대수익을 감안한 안전 투자기간

단위:년.<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개별 인컴형 상품의 위험도를 판단할 때도 이 표를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인컴형 상품의 기대수익이 연 10%, 변동성이 13%라면 이 상품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투자기간은 7년이 된다. 장기 투자자라면 모르지만 투자 기간이 짧은 사람들은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심리적으로 원금손실을 오랜 기간 참기 힘든 사람들도 문제가 된다. 안전 투자기간이 7년이라는 뜻은 원금손실이 7년간 이어질 수 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표에서 보듯이 기대수익보다 변동성이 낮으면 된다. 예를 들어 기대수익을 연 4%로 유지하면서 변동성은 연 3%로 낮출 수 있다면 원금손실 회피를 위한 최소 투자기간을 2.3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좋은 인컴형 상품이 추구해야 하는 위험-수익 구조는 바로 이런 것이어야 한다. 은행예금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2~3년만 투자해도 원금손실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그런 구조 말이다. 기대수익이 높지만 변동성도 높은 투자는 인컴형 상품 말고도 많다. 변동성과 기대수익을 같이 비교해봐야 하는 이유다.

2014 년 1월 기준으로 은행의 2~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89%였다. 과거 10년간 한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평균적으로 약 3%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너무 낮은 것이다. 뭔가 대안이 필요한 시기다. 은행금리보다 연간 1~2%의 수익을 더 얻기 위해서 얼마를 기다릴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2년 정도를 더 기다릴 수 있다면 그러한 수익률은 불가능 한 것이 아니다. 물론 시장에 급격한 위기상황이 도래해 예상보다 투자기간이 더 길어질 수는 있다. 그러나 현명한 기준에 의해 인컴형 상품에 투자한다면 ‘감내할만한 위험과 자족할만한 수익’을 함께 얻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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