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법인들이 신경써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1년간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재무제표다. 한해 동안 기업들이 매출신장 등 목표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 결과물인 재무제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달 기업자금 상담을 진행한 A업체의 경우 최근 3년간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높은 편이었으나, 매출성장에 따른 차입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특허출원도 적지 않고 벤처기업 인증까지 받은 기업이라 외부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업체로 평가받고 있으나, 부채비율이 780%나 됐고 이자보상배수도 평균보다 낮았다.

이 업체의 경우 작년도 결산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약간의 노력만 했다면 차입에 문제가 없었으나, 현재의 재무제표로는 추가 차입이 힘들게 됐다.

긴급하게 5억원의 결제자금이 필요했던 B업체의 경우는 매출증가나 현금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현금흐름 등급 등 대부분의 항목들이 좋았다. 하지만 가지급금 규모가 26억원이나 되는 등 각 보증기관과 시중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B업체는 가지급금 해결이 먼저다. 올해가 마지막인 ‘대표이사 퇴직금 중간정산’ 등 몇가지 방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가지급금을 먼저 해결할 예정이고, 필요자금 조달은 내년으로 미뤄놨다.

이처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등 신용기관이나 각 금융기관을 통해 신규 혹은 추가자금을 조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재무제표다. 최근 3년간의 재무제표를 평가해 재무등급을 산출한 후 자금을 지원하거나 연장할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재무제표가 잘못 작성됐다면 1년 내내 필요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는 다음해 결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담당 세무사 등이 재무제표를 작성해 보내주면 별다른 수정없이 그대로 신고하는 실정이다. 꼼꼼히 살펴보면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의 재무비율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재무제표에 대한 책임은 세무사나 회계사가 아니라 무엇보다 업체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결산 전 전문가를 통해 충분히 검토한 후 내년을 준비하는게 바람직하다.[기업자금지원센터 신성범 센터장, 성낙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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