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에 내재된 ‘생체 시계’와 달리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조정되는 시간을 일컬어 ‘사회적 시계’라고 한다. 생체 시계와 사회적 시계와의 시간 차이는 ‘사회적 시차(Social jet lag)’라고 부른다. 이 사회적 시차로 인해 혈액에 지방량이 많아지고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패트리샤 웡(Patricia Wong) 연구원은 최근 447명의 건강한 중년 남녀를 모아 사회적 시차를 겪는 사람에게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식사 내용, 건강 상태, 수면 시간 등을 조사하고 수면 시간은 헬스 측정장치로 추적했다.

측정 결과 참가자의 85%가 평일과 휴일에 다른 스케줄을 갖고 있었고, 특히 평일과 휴일의 수면시간 차이가 큰 사람일수록 혈액에 지방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말해 휴일에 자는 시간을 생체 시계, 평일 수면시간을 사회적 시계라고 보고 그 차이 즉 사회적 시차가 클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페트리샤 웡은 조사한 447명의 참여자 중 사회적 시차가 큰 경우는 2~3시간이었으며, 평균은 44분이었다고 발표했다.

<자료= OECD>

그렇다면 수면시간이 짧고 노동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긴 한국인은 평일과 휴일의 수면시간 차이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7월 데이터 저널 ‘쿼츠(Quartz)’가 발표한 ‘OECD회원국 국민들의 평균 수면시간’에 따르면 한국은 하루 평균 469분(7시간49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평일에 이 평균치보다 덜 자고 휴일에 더 잔다면, 사회적 시차가 크고 연구결과에 따라 비만 위험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59분이었다. 만 10세 이상 가구원 2만7000명을 조사한 결과다. 그러나 잡코리아가 직장인들만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12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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