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생산·판매 등 기업의 활력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인 역동성 점수가 한국기업의 경우 전세계 평균(14.9점)보다 낮은 14.0점으로 조사됐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부터 전세계 기업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기업 역동성 빠르게 약화=LG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기업의 역동성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기업의 역동성 점수가 2013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다가 2014년 14.0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을 제외하고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점수다.

한국기업의 역동성 평균 점수 추이

<자료=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2009~2011년 동안에는 한국기업(16.1점)이 글로벌 평균(14.6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2012년 이후 한국기업은 글로벌 평균보다 낮아졌고, 그 격차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체 기업’ 비중 증가=역동기업·안정기업·정체기업 등 수준별로 살펴보면 역동적인 기업의 비중은 2005년 27.9%에서 2014년 12.7%로 15.2%포인트 감소한 반면 정체하는 기업은 같은 기간 25.9%에서 30.5%로 4.7%포인트 증가했다. 전세계 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역동기업이 7.6%포인트 줄고, 정체기업은 1.8%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기업의 역동성 수준별 기업 비중 추이

<자료=LG경제연구원>

한국기업이 전세계 기업과 견줘, 역동성이 높은 기업의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정체하는 기업의 비중은 그만큼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가스 1개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한국기업이 전세계 기업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건설(-3.0점), 운송(-2.7점), 비금속광물(-2.3점), 운수장비(-2.0점) 등의 업종이 격차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5000위권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국내 기업은 216곳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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