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5곳 중 1곳 가량이 대기업이나 혹은 대기업 1·2차벤더와의 거래에서 불공정을 경험하는 등 부당한 관행이 좀체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기침체 속에서도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대·중소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기업 대상별 거래시 불공정 경험률

단위:%<자료=중소기업청>

불공정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대기업의 1·2차벤더와 거래한 경우(17.3%)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기업 또는 대기업그룹 소속사(16.1%)였다.

또 벤처기업들이 겪는 경영상 애로사항으로는 자금(70.0%) 분야가 가장 높았고, 기술사업화(60.8%), 판로개척(60.2%), 인력확보 및 유지관리(5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 두자릿수=지난해 벤처기업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11.2% 증가한 71억9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0.4%, 4.4%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세다. 특히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09년 이후 대·중소기업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벤처기업당 영업이익은 4억2000만원, 순이익은 3억원 등으로 전년대비 각각 14.9%, 6.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개발의 매출증가율(39.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에너지·의료·정밀(16.0%), 정보통신·방송서비스(11.8%), 식음료·섬유·비금속(9.0%), 기계·제조·자동차(8.5%) 등의 순이다.

연도별·기업별 매출액 증가율

단위:%<자료=중소기업청>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214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삼성(248조원)에 이어 재계 순위 2위에 해당한다.

◇10곳 중 7곳 연구전담부서 설치=연구개발(R&D)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이는 중소기업(0.8%)의 3.6배, 대기업(1.4%)의 2.1배 높다. 또 벤처기업 10곳 중 7곳(70.6%)은 부설연구소 또는 연구전담부서를 설치해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중소제조기업의 설치 비율(10.8%)보다 무려 6.5배나 많다.

그 결과 벤처기업당 산업재산권 보유건수는 7.0건이며 그 중 특허가 4.2건이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기술수준이 세계 최고와 같은 수준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이 20.1%에 달했고, 국내 최고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답변도 50.5%에 이르렀다.

한편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말 기준 2만9910개로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4.6배 증가했다.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스타기업이 460개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벤처기업도 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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