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부품 판매업체인 (주)삼지는 올 5월 삼성전자 2차 협력업체와 구매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업체가 갑작스럽게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바람에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때마침 매출채권보험에 든 삼지는 보상금 5억원을 지급받아 직원 136명의 급여와 20여곳의 매입처에 결제자금을 지급해 연쇄도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금속조립구조재를 제조하는 (주)세안의 주요 판매처는 건설업체다. 최근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안은 매출채권보험을 활용해 거래처 부도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오히려 판로개척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2년 6억73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 28억7600만원, 지난해 34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외상으로 납품하고 거래처 부실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손실을 보상해 주는 매출채권보험이 제 몫을 하고 있다.

매출채권보험 운용 체계

<자료=중소기업청>

이에따라 중소기업청은 내년에 17조원 규모의 매출채권보험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올해까지 총 16조원 규모의 매출채권보험을 인수해 850개 기업에 550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1000여개 중소기업이 매출채권보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가입 기업과 거래관련 기업을 포함하면 약 6000개 기업의 연쇄부도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청은 또 창업기업에 대한 사전 구매자 보험한도를 부여해 기계설비 구입, 원재료 매입 등 외상 매입거래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보험’과 일정 보험금액 한도내에서 소액 거래처 전부를 보장하는 ‘소액포괄형 보험’ 등을 도입키로 했다. 간편한 절차로 보험가입이 가능한 ‘간편인수 매출채권보험’ 역시 가입대상 상품 및 보상비율 확대 등 운용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우리나라 매출채권보험 인수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로, 유럽 평균(5.6%)의 18%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중소기업이 납품대금 떼일 걱정 없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출채권보험 인수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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