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진행된 ‘정부 R&D사업 부처 합동설명회’가 원활하지 못한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이번 합동설명회에는 중소기업과 연구기관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2015년 정부의 기술개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2016년 정부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알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숙한 진행이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9일 국토교통부 설명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관련자료를 받기 위해 추운 복도에서 국토부 직원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국토부 직원이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것도 뒤늦게 공지돼 참가자들은 점심도 걸러야 했다. 취재결과, 주관부처인 미래부는 “행사 1시간 전에 자료집을 갖고 직원이 나와 있어야 한다고 국토부에 메일을 보냈다”며 “담당 사무관들끼리도 얘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토부는 “발표시간인 3시30분에 정확히 도착하면 되는 줄로만 알았다. 얘기가 됐다고 했는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찌보면 작은 문제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두 부처 모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음은 분명하다. 이로인해 조금이라도 더 정부지원사업 정보를 얻고자 한 참가자들만 애꿎게 됐다. 정부는 ‘정부 3.0’을 모토로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3.0’은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며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하고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각 부처별로 분산된 지원사업에 대한 통합설명회 자리가 시간에 얽매여 얻고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고, 참가자 위주의 운영이 아니라면 온라인을 통해 자료를 게시하면 그만이지, 무엇 때문에 비용을 들여 장소를 빌리고 시간을 허비해 가며 통합설명회를 마련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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